

통장이 멈추는 이유, 제도가 먼저 바뀝니다
통장이 멈추는 순간, 생활도 같이 멈춥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분명 통장에 돈이 있는데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급여가 입금됐는데 결제가 안 되고, 공과금 납부일은 다가오는데 계좌는 묶여 있는 상황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한 번쯤은 겪거나, 곧 겪을 수 있는 현실입니다.
그동안 이런 상황은 개인이 알아서 감당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생활비가 들어 있는 통장이라도 압류 대상이 될 수 있었고, 이를 풀기 위해서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문제는 그 절차가 끝날 때까지의 시간입니다. 그 공백 동안에도 월세와 공과금, 식비는 그대로 발생했고, 부담은 전부 개인의 몫이었습니다.
2026년 2월부터 달라집니다.
바로 전국민 압류방지 통장 기준이 정비되면서, 생계비 계좌 제도가 공식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입니다.
생활비까지 묶이던 구조, 이제는 기준이 생깁니다
통장이 압류되면 가장 먼저 막히는 것은 생활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생계비 통장이나 생계비 압류방지 통장을 따로 찾아봤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혼란이 컸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생계비보호계좌라고 불렸고, 또 다른 곳에서는 생계비보호통장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름은 많았지만, 실제로 얼마까지 보호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이번 제도는 이 혼란을 정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2026년 2월부터는 생계비 계좌라는 이름 아래, 월 250만 원까지 보호되는 기준이 처음으로 명확히 설정됩니다. 이제 더 이상 개인이 알아서 피해 가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 제도 안에서 생계를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생계비 계좌의 핵심은 ‘금액’이 아니라 ‘기준’입니다



생계비 계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순히 돈을 넣어두는 통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계좌는 1개월 기준으로 누적 250만 원까지 압류가 제한됩니다. 잔액이 아니라, 한 달 동안 들어온 금액의 총합을 기준으로 보호 여부가 판단됩니다.
급여가 여러 번 나뉘어 들어오거나, 생활비가 수차례 입금되더라도 합산 금액이 250만 원을 넘지 않는 범위까지만 보호됩니다. 반복적인 입출금으로 보호 한도를 늘리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생계 보호와 제도 악용 방지를 동시에 고려한 구조입니다.
1인 1계좌 원칙, 괜히 만든 제한이 아닙니다
생계비 계좌는 누구나 여러 개를 만들 수 있는 통장이 아닙니다.
1인당 1개만 개설 가능하도록 제한됩니다. 여러 계좌를 통해 보호 금액을 쪼개는 방식은 제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차단됐습니다.
이 원칙 덕분에 생계비 계좌는 ‘편법 통장’이 아니라, 실제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기능하게 됩니다. 보호 대상이 명확한 만큼, 제도 신뢰도도 함께 올라갑니다.
어디서 만들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불편하진 않을까
생계비 계좌는 특정 은행 전용 상품이 아닙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상호금융기관, 우체국까지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개설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금융사를 굳이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중복 개설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생계비 계좌를 만든 경우 다른 기관에서 추가 개설은 불가능합니다. 이 점은 신청 과정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 계좌에 있는 돈은 전혀 보호받지 못할까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생계비 계좌가 아니면 모든 돈이 그대로 압류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부 보호 장치가 함께 적용됩니다.
생계비 계좌에 예치된 금액과, 압류가 금지되는 1개월치 생계비에 해당하는 현금을 합산했을 때 총액이 250만 원을 넘지 않는 경우에는, 일반 계좌에 있는 예금 중 해당 금액만큼도 압류로부터 보호됩니다.
즉, 자금을 하나의 통장에 몰아두지 않아도 되는 구조입니다. 다만 기준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보호받을 수 있는 금액을 놓칠 수 있습니다.
급여 기준도 함께 달라집니다
이번 제도 도입과 함께 급여 압류 기준도 조정됩니다.
급여채권은 원칙적으로 일정 비율이 압류 대상이 되지만, 생계를 위한 최소 기준이 상향되면서 월 250만 원까지는 압류가 제한됩니다.
급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생활이 멈추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숫자 하나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 체감 차이는 큽니다.
적용 시점, 이건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제도는 2026년 2월 1일 이후 접수되는 압류명령 신청 사건부터 적용됩니다. 이미 진행 중인 사건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습니다. 현재 상황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제도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생계비 계좌는 특정 계층만을 위한 제도가 아닙니다.
일정한 소득이 있지만 채무 문제로 통장 압류 위험에 노출된 근로자, 소상공인, 청년층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채무 문제가 곧바로 생활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분명합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제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은 충분합니다.



통장이 묶일까 걱정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시대는 바뀌고 있습니다.
제도가 바뀌는 시점에는, 준비 여부가 곧 생활의 안정으로 이어집니다.
지금 확인해 두는 것만으로도 선택지는 분명히 달라집니다.